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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RPG 온라인 게임의 문제

RPG 장르가 쇠퇴하고 있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시대가 지나서, 더 이상 PC 앞에 오랫동안 있지 못한다는 말이나 유저들의 성향이 바뀌어서 그렇다 등의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RPG 장르의 게임사가 태만하다는 말을 듣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RPG 게임을 좋아하는 팬층은 여타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충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일로는 쉽게 이탈하지 않고, 혹여나 이탈을 하게 되더라도, 후일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게임사 입장에서는 누구보다도 훌륭한 손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RPG 장르에 도전을 하였고, 많은 실패와 몇몇의 성공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RPG의 경우에는 매우 명줄이 길고,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메이플 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 리니지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존재할 수 있으나, 매출 등을 따져보았을 때, 사실상 제대로 된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위와 같은 RPG 들인데, 일단 리니지의 경우에는 PC에서 모바일 쪽으로 선회하였기 때문에 제외하고, 메이플 스토리나 던전 앤 파이터와 같은 경우를 본다면, 지난 RPG 게임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장수하는 만큼, 정말 엄청난 분량의 패치들이 있어서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이건 맞으면서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일단 맞는 이유는 다른 경쟁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분량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틀린 이유로는 막상 현재까지의 업데이트 총량을 본다면, 생각보다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지 않고 혹은 이탈하더라도 다시 복귀하면서 게임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무엇보다도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애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RPG 유저는 여타 다른 게임에 비해서 게임에 가지는 애정이 남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데, 좋은 쪽으로는 오랫동안 유지가 되는 반면에, 나쁜 쪽으로는 생각보다 금방 잊히게 됩니다.

 

 

이건 매우 당연하게도 게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사람이 애정하는 것에는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쁜 것보단 좋은 것만 평가하겠다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게임을 돌아보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RPG 게임들의 문제들이 잘 보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RPG 장르가 쇠퇴하는 이유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RPG 장르에서 게임사가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에는 매우 당연한 이유가 있었는데, 이미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갖춘 RPG 게임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매우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버텨주거나, 긍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사 입장에서도 적당한 수준의 노력과 이에 따른 리턴을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했을 때, 보다 편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유저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기보다는 천천히 준비해 온 것들을 푸는 방식으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RPG 게임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소통이나 업데이트를 통해서 유저들을 달래는 경우가 많고, 유저들이 특별하게 반응이 없다면, 이전처럼 자신들이 준비해 온 것들을 조금씩 푸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이건 RPG 게임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다른 게임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가 해결이 되더라도 유저들의 이탈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새로운 유저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조금씩 준비해 온 것을 푸는 것이 아닌, 그때그때 준비해 온 것들을 푸는 방식으로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이 되는데, 만약 이렇게 타이트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면, 충성도가 낮은 유저들은 바로 그 게임에서 등을 돌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도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하고, 이 때문에 인력들이 많이 갈려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게 된다면, 결국 게임의 수명은 금방 끝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장수하는 게임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나마 시즌제로 운영하거나, PVP 위주로 게임사가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유저들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우에는 위와 같은 문제가 대부분 해소가 되는 편이지만, 이상적으로 게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결국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최대한 유치하며, 적당한 수준의 업데이트와 동시에 언제나 다음 업데이트를 위한 준비들을 해놓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최고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같은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유치하는 것도 힘들고, 적당한 업데이트의 문턱도 생각보다 쉽게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업데이트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RPG 장르를 제외한 나머지 장르의 경우에는 정말로 인력을 갈아 넣는 수준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거나,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게임들 위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일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애초부터 유저들의 충성도가 남다른 RPG 장르의 게임사들은 게임사 입장에서 최대한 이상적인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와 같은 방향성이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게 인내하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가 되었으면 되었지,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의 량이 증가하는 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RPG 유저들은 인내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고, 그 때문에 RPG 장르가 쇠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2021년 장수 RPG 게임은 아니지만, 거의 2년이 넘도록 운영되고 있던 로스트아크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사라진 것처럼,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RPG 유저들이 로스트아크에서 RPG 장르의 희망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거기에 금강선 전 총괄디렉터님의 달콤한 이야기는 매우 많은 유저들의 심금을 울리는 꿈과 같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1년의 로스트아크가 이상향에 가까운 년도였다면, 그 이후의 로스트아크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현실에 가까운 RPG 장르의 문제점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21년의 로스트아크는 이전에 기나긴 인내를 감수한 유저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상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전처럼 기나긴 인내를 감수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 지금과 같은 현실적인 RPG 장르의 문제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서 RPG 장르의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결국 RPG 장르의 한계를 다시 보여준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로스트아크는 RPG 장르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엄청난 분량의 업데이트를 매번 준비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겠지만, 지금과 같은 분량의 업데이트라면 충분히 감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량의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이라면, 최소한 비효율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곧 이어질 다음 편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